올림픽 끝날때까지 자제 요청
中·러 고위관리간 논의 정황

러, 강력한 금융 제재 받으며
‘디지털 위안화’ 반사이익 주목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박세희 기자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으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시행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 간의 논의가 담긴 기밀 정보를 입수·분석한 것으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를 막는 데 동참하자는 요구를 일축한 데다, 당초 미국이 ‘D-데이’로 예상했던 2월 16일 전쟁이 벌어지지 않자 “세계 각국을 이간질하려는 서방의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NYT는 “중국이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지난 2월 20일 이후로 개전 시기를 늦춰달라고 러시아에 요청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외교소식통을 인용, 올림픽 개회식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지도부들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NYT는 “정보기관끼리 해석이 달라 해당 정보가 얼마나 자세하고 광범위하게 공유됐는지, 시 주석도 해당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배제 등 강력한 금융 제재를 받게 되면서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와 가상화폐 분야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제재 때문에 달러 확보가 어려워지면 중국 위안화에 더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 또 디지털 위안화와 국경간은행간결제시스템(CIPS)은 SWIFT와는 별개로 운영돼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 애널리스트 밍밍(明明)은 “디지털 위안화의 경우 결제와 동시에 지급이 이뤄지는데, 이를 통해 기존 금융기관을 우회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이번 계기에 CIPS와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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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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