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문을 연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 10대 신인 투수 삼총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19세 동갑내기인 한화 문동주, KT 박영현, SSG 윤태현은 이른바 ‘즉시전력감’.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올해 신인 중 계약금 1위(5억 원)다. 한화가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문동주에게 등번호 ‘1’을 제공했다. 우완 정통파인 문동주는 아직도 공기가 차갑지만, 시속 150㎞를 훨씬 웃도는 빠른 볼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일 불펜피칭에서 문동주는 61개의 공을 던졌고 평균 151㎞, 최고구속 155㎞를 뽐냈다. 직구가 가장 큰 무기이며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곁들였다.
불펜피칭을 관찰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는 훌륭한 팔과 어깨를 가졌고 미래가 밝다”면서 합격점을 줬다. 문동주는 “90%의 힘으로 공을 던졌다”면서 “올 시즌 개막 직전 100%까지 끌어올리면 투구의 파워, 회전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주는 전형적인 선발 체질이고 한화 마운드 세대교체의 기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반면 유신고를 졸업한 박영현은 마무리 체질.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박영현을 “오승환(삼성)을 떠올리게 하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역시 우완 정통파인 박영현은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이며, 계약금으로 3억 원을 받았다.
박영현은 ‘돌부처’ 오승환처럼 구위가 묵직하고,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다. 선 전 감독은 전매특허였던 슬라이더 등 노하우를 박영현에게 전수했다. 박영현은 “선동열, 오승환 선배처럼 한국프로야구의 간판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윤태현은 잠수함, 사이드암 투수다. 계약금은 2억5000만 원. 흔치 않은 변칙 스타일의 투수이고, 투구 스피드가 145㎞대에 이른다는 게 윤태현의 장점. 게다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섞어 타자를 애먹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윤태현은 실전형 투수로 분류된다”고 귀띔했다. 까다로운 잠수함 투수로 ‘지저분하게’ 공을 던진다는 뜻이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선발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윤태현을 선발 자원으로 점찍었다. 윤태현은 “일단 1군에 남는 게 올 시즌 목표”라며 “신인의 자세로 보직을 가리지 않고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고졸 신인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된다. 지난해 10개 구단의 개막 엔트리(28인)에 이름을 올린 신인은 4명으로 KIA 투수 이의리와 장민기, 키움 투수 장재영, 두산 내야수 안재석이었다. 올해 개막일은 4월 2일. 문동주, 박영현, 윤태현은 개막전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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