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에 오페라‘숲의소녀’발표
30세 드레스덴 궁정악장 부임
독일 오페라계 개혁 화두 삼아
‘마탄의 사수’베를린서 초연
런던에서까지 공연 ‘대흥행’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대변되는 고전주의 시대(1750∼1820년경)가 저물어갈 무렵 독일에선 새로운 낭만주의 시대(19세기 전반)의 문을 연 음악가가 나타났다.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는 전 유럽의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대작곡가들이 즐비했지만, 모차르트나 베토벤조차도 오페라에서만큼은 ‘달콤한 멜로디와 벨칸토 위주’의 이탈리아풍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때 대중의 취향을 바꾸고자 한 작곡가가 있었으니, 그는 오페라에 독일의 민족적 정서와 선율을 녹여냈고 마침내 독일 최초의 국민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탄생시켰다. 바로 독일 국민 오페라의 창시자이자 낭만파 오페라의 선구자인 카를 마리아 폰 베버(1786∼1826)다.
독일 초기 낭만파 작곡가 베버는 독일 올덴부르크 근교의 오이틴에서 태어났다. 베버는 4살이 될 때까지도 혼자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병약했지만, 유랑극단 감독이었던 아버지 덕에 여러 도시를 함께 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6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해 10살이 되던 해, 오르간 연주자이자 오보에 연주자였던 포이시켈에게 정식 음악수업을 받으며 재능을 나타냈다. 14살이 되던 해 오페라 ‘숲의 소녀’를 발표할 정도였다. 겨우 14살의 작곡가가 발표한 작품은 대흥행을 거두는데, 유럽은 물론이고 심지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공연될 정도였다.
1806년 그는 독일 카를스루에 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오이겐 공의 성에서 지휘자로 일하게 된다. 당시 베버는 작곡가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도 상당한 명성을 떨쳤는데, 슈투트가르트, 만하임, 뮌헨, 베를린 등 독일의 전 지역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자로 활약했다. 24살이 되던 해인 1810년 오페라 ‘실바나’를 작곡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했으며, 1813년엔 프라하 극장의 극장장 겸 음악감독으로 부임한다. 그는 3년간 62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는데 그가 부임하는 동안 수준 높은 가수들을 등용시키고 상임지휘자로서 극장의 조직을 개혁하는 등 큰 업적을 남긴다.
30살이 되던 1816년 베버는 독일 오페라의 성지인 드레스덴에서 궁정악장이자 지휘자로 부임하게 된다. 이때 베버에게는 새로운 화두가 생겼다. 바로 독일 오페라계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당시 독일은 전 세계 음악의 중심이었음에도 막상 독일적인 오페라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독일의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오페라인 ‘징슈필(Singspiel)’이 등장하긴 했으나 아직 이탈리아풍을 벗어나진 못한 상태였다. 베버는 독일의 민족적 정서와 내용을 담고, 독일어로 노래하는 독일적인 오페라의 창작을 결심한다. 그렇게 4년간에 걸쳐 완성돼 1821년 베를린에서 초연된 작품이 바로 ‘마탄의 사수’다. 관객들은 마침내 등장한 독일적인 오페라에 열광했고, 오페라의 흥행은 독일을 넘어 런던에서까지 공연될 정도였다. 또 이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효시적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이후의 작곡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오페라 ‘마탄의 사수’
베버가 작곡한 낭만주의 국민 오페라의 효시적인 작품으로 총 3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1821년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초연됐다. 독일의 전설 모음집인 ‘귀신이야기 책’ 중 첫 번째 이야기인 ‘마탄의 사수’를 내용으로 한다. 대화나 민요풍의 멜로디는 독일 징슈필의 전통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마탄의 사수’는 마법 탄환을 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막스는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사냥대회에서 1등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결국 막스는 백발백중의 마법의 탄환 ‘마탄’을 얻고자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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