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꼴 잠재적 부동층
2030대 지지강도 특히 약해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3일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변수까지 더해진 오리무중 판세는 결국 유권자의 4분의 1가량인 잠재적 부동층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3월 여론조사 결과 지지 후보가 없거나 지지 후보를 결정했지만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6.0%에 달했다. 전통적 의미의 부동층인,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여기에 응답자의 22.2%는 지지 후보를 결정했지만 남은 기간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상대적으로 지지 강도가 약한 잠재적 부동층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24∼25일 조사의 39.6%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선거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1월 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는 지지 후보를 재질문해 없음과 모름·무응답 비율을 낮췄다는 점에서도 부동층이 많은 편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층 이탈 가능성은 비슷했다. 두 후보의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를 기준으로 이 후보 7.1%, 윤 후보 6.8%로 조사됐다. 단일화 선언 전 안 후보의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결집도가 약해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 6.0%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기타 후보 지지층 중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까지 모두 합치면 전체 응답자의 22.2%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지지 강도가 약한 20·30대의 선택도 막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지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 중 18∼29세는 52.1%, 30대는 64.3%만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체 평균 79.4%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20대에서 이 후보는 33.9%, 윤 후보는 45.6%의 지지율로 윤 후보가 다소 높게 조사됐고, 30대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로 비슷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이 이 후보로 얼마나 결집하는가 여부도 막판 변수다. 이번 대선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는 전제하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 69.6%만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도 24.8%에 달했다. 반면 보수 정당 후보였던 홍준표 후보의 투표층 중 90.8%, 유승민 후보의 투표층 중 73.7%가 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2.9%,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60.8%로 조사됐다.


■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기관 : 엠브레인퍼블릭 △일시 : 2022년 3월 1∼2일 △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응답률 : 21.6% △오차 보정 방법 :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 : 20대 대통령선거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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