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계엄령 가능성속 양국 핵공방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가 오는 4일 예정에 없던 임시회의를 소집해 계엄령 선포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일(현지시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 파괴적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핵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무책임의 극치”라고 맹비난하는 등 미·러 양국 간 핵 위협 공방이 오갔다.

로이터통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 파괴적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옛소련의 핵기술과 핵무기 운반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획득할 경우) 러시아가 진정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핵 보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같은 날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27일 푸틴 대통령이 내린 핵 경계태세 강화 지시와 관련해 “그것은 위험하다. 오판의 위험을 가중한다”며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러는 실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전 세계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데 오랫동안 동의해 왔다”며 핵전쟁은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핵·미사일을 관할하는 미 전략사령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핵 지휘통제기인 E-6의 일일 비행횟수를 기존 3~4회에서 7회로 약 2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6는 유사시 대통령을 포함한 군 수뇌부와 전략군을 연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미 국방부는 책임 있는 핵보유국의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주로 예정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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