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벨라루스서 2차회담

2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회원국들의 압도적 지지로 채택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날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착수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은 3일 개최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193개 회원국 중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및 철군 요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찬성했으며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러시아와 북한, 벨라루스, 에리트레아, 시리아 등 5개국뿐이다.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과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 선언을 규탄한다. 무력 사용 또는 위협으로 얻어낸 영토는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군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의 주권·독립·영토보전에 대한 약속 재확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 즉각 중단 요구 △벨라루스의 불법 무력사용에 대한 개탄 등도 명시됐다. 이번 유엔 긴급특별총회는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때 이후 25년 만에 열렸다.

ICC 검찰도 이날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림 칸 검사장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조사 대상은 인간의 존엄에 반해 발생하는 범죄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집단 학살 주장에 대한 조사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피해, 특히 진공폭탄 등 금지된 대량학살 무기 사용 의혹 등이 집중 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이 당초 예상됐던 2일에서 하루 늦춰져 3일 벨라루스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빈손으로 끝났던 1차 회담 때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동맹 가입 여부 등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해 협상 전망이 밝지는 않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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