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남부 요충지 격전
돈바스~크름반도 중간지점 맹공
“푸틴 목표는 육지통로 만드는것”
우크라 “민간인 최소2000명 사망”
러 전투기, 스웨덴·日 영공침범도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보도했다.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했으며 며칠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군은 인근 도시인 미콜라이우 쪽으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은 헤르손 동쪽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맹공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 중간 지점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도시의 모든 출구를 막은 채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포격이 멈추지 않아 거리의 부상자들을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헬기와 전투기가 스웨덴과 일본의 영공을 잇달아 침범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러시아의 목표가 돈바스 지역에서 크름반도까지 이르는 ‘육지 통로’(land corridor)를 만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부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시레프는 CNN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장악하고 있었으나 케르치 해협을 건너야 그곳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술이 ‘느린 전멸’ 작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미국 측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는 폭격을 강화하고 수만 명의 병력을 더 투입할 수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물자 등 병참 상황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한 작전이다.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상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27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최소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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