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실장 NYT 기고

“이 전쟁은 우크라만의 것 아냐
우리 생존과 미래 서방에 달려”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동맹들에 지상군 배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방은 우리가 우리의 땅과 가족을 지켜내는 일을 지지해줘야 합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지하 벙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안드리 예르마크(사진) 대통령실 실장이 2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보내 “우크라이나의 생존과 미래가 서방에 달려 있다. 우리의, 또 당신의 자유가 위태롭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예르마크 실장은 “수년간 서방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귀를 기울였으나 정작 듣지는 못했고, 이제야 그가 세계 질서에 야기하는 실존적 위협에 눈을 뜨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2014년 본격 침략 이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을 지배하려 했던 푸틴의 의도와 의지를 단 한 번도 과소평가한 적이 없다. 그는 새로운 러시아 제국을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호주, 일본 등을 거론, “무기 제공과 경제 제재 등 지원에 감사한다”면서도 “충분하지 않다. 대전차와 대공 무기, 탄약들이 당장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결권 박탈 등 비군사적 조치도 요청했다.

예르마크 실장은 “푸틴의 군대는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테러를 거듭할 것이다. 무릎을 꿇든, 사라지든 2가지 옵션뿐이며, 이게 모스크바(푸틴)의 방식”이라면서 “이 전쟁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갈등, 더 나아가 유럽, 심지어 전 세계적인 대학살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더라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는 끝까지 침략자들에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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