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예상 ‘0.5%P’보다 완화
뉴욕 등 세계 증시 긍정 반응

“우크라 침공은 게임체인저
美경제 미칠 영향 상상못해”

바이든 “러 원유제재 고려중”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3월 연 0.2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지속으로 연일 유가가 치솟고 있지만 뉴욕 증시는 파월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의회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이 2%를 훨씬 웃돌고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우리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Fed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규정한 뒤 “앞으로도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나 그것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 1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에 따라 3월 인상설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3월 FOMC 정례회의는 15∼16일 열린다. 파월 의장은 이날 Fed 대차대조표 축소도 언급함으로써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매입으로 비대해진 Fed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 병행 방침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6.95%) 오른 배럴당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팩트셋 자료 기준으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13.02% 오른 113.98달러까지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지속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원유 제재는 여전히 논의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0포인트(1.79%) 오른 33891.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28포인트(1.86%) 오른 4386.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56포인트(1.62%) 반등한 13752.02로 각각 거래를 끝냈다. 파월 의장의 3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발언에 대해 시장은 완화된 형태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미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일부 발언이 인플레이션 속도에 따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상승하기도 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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