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개월만에 증가… 2월말 4617억달러

전문가 “현금자산 비중 확대를”
한은선 “지금 수준이 적정 규모”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억 달러 넘게 늘어나면서 4617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로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4위인 러시아가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환보유액을 더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617억4000만 달러로 지난 1월 말보다 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말 4692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4108억4000만 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억7000만 달러 늘었고, 특별인출권인 SDR(153억1000만 달러)도 3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전달보다 15억6000만 달러 줄며 2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제재로 러시아의 외화 인출이 묶이면서 우리나라도 비상시를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외환보유액 세계 1위는 중국으로 1월 말 기준 3억2216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과 스위스, 러시아, 인도, 대만, 홍콩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는 홍콩 다음으로 8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현금성 자산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외환보유액 중 현금자산 비중은 5.1%다. 630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국제 사회 제재로 외환보유액 중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화가 12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환보유액 현금성 자산 비중을 30%까지 높일 필요성이 있다”며 “국제결제은행(BIS)의 제안대로 외환보유액을 9300억 달러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세계에서 통용되는 국제 권고 기준을 종합 검토해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고, 운용비용 등을 감안할 때 현재 4600억 달러 수준은 적정 규모라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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