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시간 늘려 11시까지로 허용한 첫날인 5일. 시곗바늘이 밤 10시가 넘은 시각을 가리키는데도 이태원과 강남, 홍대 등 서울 유흥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소라면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택시를 잡느라 분주했을 시내 거리는 “이제 노래방을 가자”며 2차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났고, 대부분의 가게도 손님들이 가득 찼다.
이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강남역에 있는 한 대형 맥줏집은 빈자리 없는 만석이었고,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에도 좌석이 반 가까이 차 있었다.
자영업자들 대부분은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돼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홍대 앞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유모(42)씨는 “이곳은 밤에 장사가 되는 상권”이라며 “영업시간이 9시까지일 때는 음식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8시에는 주문 마감을 해야 해 장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면 자영업자도 힘드니 9시에서 10시, 10시에서 11시로 푼 것처럼 단계적으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한 술집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박지영(29)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면서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고 살아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닭발집에서 일하는 한송이(27)씨는 “9시로 영업시간 제한이 있었을 땐 홀에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배달로 영업을 힘들게 이어 나갔어야 했지만, 오늘은 확실히 손님이 2배 정도 많이 늘어난 게 체감된다”며 “활기가 도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오랜만에 친구와 놀러 나왔다는 김지연(34)씨는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위험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스스로 조심하려고 일부러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영업시간을 늘리지 않고 오후 10시에 마감하는 곳도 있었다. 강남역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창건(27)씨는 “우선 상황을 보고 다음 주부터 영업시간을 늘릴 생각”이라며 “어차피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유동 인구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고 영업시간이 어쨌든 자영업자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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