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삼성 계정’으로 등록만하면
他 기기 콘텐츠 등 이용 가능
‘연결성 강화’로 애플에 도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전선이 노트북과 태블릿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기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양 사는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으로 이어지는 IT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하면 이용자들이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자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맞춰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은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강력한 보안성과 연결성을 갖춘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시장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한층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이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한 것처럼 신제품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 다른 갤럭시 제품과의 연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갤럭시북 익스피리언스’ 앱을 처음 적용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삼성 계정을 통해 한 번만 등록하면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에서 앱별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삼성 갤러리, 삼성 노트 등 갤럭시 기기의 콘텐츠와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휴대전화(Your Phone)’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에서 스마트폰의 최근 사용 앱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삼성 멀티 컨트롤(Samsung Multi Control)’ 기능을 이용하면 노트북의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갤럭시탭 S8’ 시리즈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애플 역시 자체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간 연속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애플 생태계’를 구축,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아이폰 57.79%, 맥(컴퓨터·노트북 등) 8.75%, 아이패드 5.85%, 웨어러블 기기 11.86%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으로 이어지는 자체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이에 맞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양 사가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IT 기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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