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진)는 귀화한 지 16년 된 이란 출신 회사원입니다. 취미는 디제잉입니다. 제 데뷔 공연 날이었어요. 같은 학원에 다니던 누나가 제 공연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서 자신이 주최하는 파티에서 디제잉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파티에서도 디제잉 반응이 좋았어요. 무대에서 나가려는 찰나 어떤 여자분이 제게 다가오더니 “음악 너무 신나게 잘 트셔서 덕분에 재밌게 놀았어요!”라고 인사했습니다. 전 그 순간 그 여성에게 반해버렸어요. 집에 가는 길 내내 고민하다가 학원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죠.
“누나, 미안해. 나 이런 사람 아닌데…. 아까 봤던 누나 친구가 아주 마음에 들었어. 혹시 그분 남자친구 없으면 연락처 부탁해도 될까?”
다행히 이 여성분은 제 마음을 전해 듣고는 연락처를 알려주라고 했답니다. 이후 매일 연락하다가 직접 만날 약속을 잡았어요. 회사에 월차를 신청하고 꽃 100송이도 주문했죠. 그날 데이트 코스를 완벽하게 짜고 고백 멘트까지 준비했어요.
“한눈에 반했어. 이번 만남 이후 다시 못 볼지 몰라서 최선을 다해 좋은 하루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 지금 바로 사귀자는 뜻은 아냐! 앞으로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어.”
진영이는 당황했어요. 그래도 절 꾸준히 만나줬죠. 결국, 한 달쯤 지나 정식으로 사귀게 됐습니다.
진영이는 절 ‘이벤트 가이’라고 불러요. 진영이 집 앞 커피숍에 진영이가 언제든 들러 커피와 타르트를 먹을 수 있도록 먼저 결제해 놓는다거나, 프러포즈를 전문 업체까지 섭외해 불꽃축제 스케일로 진행한다거나…. 이런 이벤트를 자주 합니다.
저는 진영이 성격이 매우 마음에 들어요. 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섬세하게 계획하고, 본인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애쓰거든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사려 깊은 진영이 덕에 싸울 일이 없었어요. 저희 부부는 지난 1월 부모가 됐습니다. 아빠가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해 가족에게 많은 선물을 해주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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