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우크라이나인인 로만 카브착(왼쪽)한국정교회 대교구 사제,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구호연대’창립총회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재한 우크라이나인인 로만 카브착(왼쪽)한국정교회 대교구 사제,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구호연대’창립총회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국내 종교·시민단체들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구호연대’ 결성

남북평화재단·YMCA·정교회
난민위한 모금 활동 적극 전개
전쟁종식 위한 평화 캠페인도

“집과 대피소 오가는 위험 상황
긴급구호, 큰 용기·위로 줄 것”


“6·25 전쟁의 고통을 겪은 한국인들에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

국내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발생한 전쟁 난민 구호를 위해 연대체를 결성했다. 남북평화재단, 한국YMCA, 한국정교회 등 10여 개 단체는 7일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구호연대’(ERSPU)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구호연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지에 많은 난민이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큰 고통과 후유증을 주고 있다”며 “한국의 종교 및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들을 돕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김영주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아픔과 상처를 지닌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에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긴급구호연대는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 방향과 조직 구성을 논의했다. 긴급구호연대는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우크라이나 현지에 모금액을 전달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인들 중에는 정교회 신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긴급구호연대는 한국정교회에 속해 있는 우크라이나 공동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의 형편과 사정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세계 각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재한 우크라이나인들도 긴급구호연대에 동참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로만 카브착 한국정교회 대교구 사제가 운영위원장,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가 민간대사로 활동한다. 카브착 사제는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매일 총소리와 폭발음이 들리고 시민들이 음식과 물, 이불 등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집과 대피소를 위험하게 오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이번 긴급구호 활동이 재한 우크라이나인과 현지인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들이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쉐겔 교수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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