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금수’ 완화 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유 공급 불안이 가중되며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했다.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같은 여파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 역시 14년 만에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0일 공개되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또다시 40년 만에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2019년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석유 금수조치를 가했던 베네수엘라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일부 국가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39.1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0.50달러로 거래됐다. 모두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현재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13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퍼지며 당분간 유가는 가파른 오름세가 예상된다. 실제 JP모건은 이번 주 유가가 18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유가 상승의 여파로 전날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4.00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유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5.288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가 이번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상황이 공급난을 더 부추기고 있다. 아직 캐나다를 제외하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민간 기업들이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러시아산 제품을 꺼리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5일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2019년부터 선거부정 등을 이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해 석유 금수조치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에너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마두로 정권 측과 이 같은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공급 불안은 서방과 이란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 위기를 감안할 때 미국은 베네수엘라나 이란과의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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