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초비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일 급등해 유럽이 많이 쓰는 브렌트유는 6일 한때 배럴당 139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평균 1800원을 넘었다. 미국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까지 추진한다. 미 의회가 지난 3일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유럽연합(EU) 동맹국들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수출이 연말까지 막히면 원유가가 1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200달러까지 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1970년대식 에너지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미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에너지 쇼크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부를 수 있다. 국제유가가 120달러만 가도 EU 성장률은 2%포인트, 미국 성장률은 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한국엔 더욱 치명적이다. 물류·에너지 대란에 올해 성장률 3.0%·물가 상승률 3.1%는 이미 글렀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그래서 에너지 장기 공급을 엉망으로 흐트러뜨린 문재인 대통령의 무모한 탈원전이 더욱 뼈아프다. 폐해가 끝이 없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뜬금없이 “원전은 향후 60년간 기저 전력”이라며 빠른 시간 내 원전 정상가동을 주문했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문 정권이 백지화시킨 신한울 원전 3·4호기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문 정권 5년 내내 원전을 틀어막고 태양광·풍력 쇼를 벌이더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을 또 속이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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