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간 투표 대기할 가능성 커
높은 사전투표율 등 지연 요인
자정 지나 당선인 윤곽 나올듯
제20대 대선 투표는 오는 9일 오전 6시 전국 1만4464곳 투표소에서 시작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후 6시까지 투표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인 이들은 일반 투표가 끝난 후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선관위가 지난 7일 확진자 등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여전히 이들과 일반 유권자들 간 동선 혼란이나 장시간 대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본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 위치한 관할 투표소를 찾아 투표해야 한다. 또 주민등록증, 장애인 복지카드, 청소년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미리 준비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투표의 가장 큰 핵심 중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다. 일반 유권자는 투표소에 도착하면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을 해야 한다. 비닐장갑은 요청 시 제공되며, 마스크는 본인확인 시를 제외하고는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확인을 마친 유권자는 선거인 명부에 성명을 기재하거나 도장 또는 손도장을 찍은 뒤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이후 기표소에 비치된 기표 용구로 한 명의 후보자에게 기표한 뒤, 기표한 내용이 보이지 않게 투표지를 접은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확진자 등은 사전투표 때와 달리 일반 유권자와 동일하게 직접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는 방법으로 투표하게 된다. 다만 양손에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하고, 선거인명부에는 성명만 기재할 수 있다. 선관위가 전날(7일)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결정한 사항에 따른 것이지만, 확진자·비확진자의 동선 분리를 위해 확진자 등이 장시간 대기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건강 상황에 따라 대기하다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곽은 확진자 투표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으로 인해 10일 새벽이 돼서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개표 종료 시점은 투표일 이튿날 오전 6∼7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개표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를 기록해, 지난 대선(26.06%)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관외 선거인 투표는 개표할 때 일일이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서 꺼내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보궐선거로 치러져 오후 8시까지 투표를 한 19대 대선은 다음 날 오전 5시 55분쯤 개표가 완료됐다. 1997년 15대는 다음 날 오전 5시 45분, 2002년 16대는 다음 날 오전 1시 40분, 2007년 17대는 다음 날 오전 3시 10분, 2012년 18대는 다음 날 오전 5시 8분에 각각 개표를 마쳤다.
김현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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