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제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확진·격리 동선분리 우려 여전
장시간 투표 대기할 가능성 커

높은 사전투표율 등 지연 요인
자정 지나 당선인 윤곽 나올듯


제20대 대선 투표는 오는 9일 오전 6시 전국 1만4464곳 투표소에서 시작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후 6시까지 투표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인 이들은 일반 투표가 끝난 후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선관위가 지난 7일 확진자 등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여전히 이들과 일반 유권자들 간 동선 혼란이나 장시간 대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본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 위치한 관할 투표소를 찾아 투표해야 한다. 또 주민등록증, 장애인 복지카드, 청소년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미리 준비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투표의 가장 큰 핵심 중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다. 일반 유권자는 투표소에 도착하면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을 해야 한다. 비닐장갑은 요청 시 제공되며, 마스크는 본인확인 시를 제외하고는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확인을 마친 유권자는 선거인 명부에 성명을 기재하거나 도장 또는 손도장을 찍은 뒤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이후 기표소에 비치된 기표 용구로 한 명의 후보자에게 기표한 뒤, 기표한 내용이 보이지 않게 투표지를 접은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확진자 등은 사전투표 때와 달리 일반 유권자와 동일하게 직접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는 방법으로 투표하게 된다. 다만 양손에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하고, 선거인명부에는 성명만 기재할 수 있다. 선관위가 전날(7일)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결정한 사항에 따른 것이지만, 확진자·비확진자의 동선 분리를 위해 확진자 등이 장시간 대기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건강 상황에 따라 대기하다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곽은 확진자 투표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으로 인해 10일 새벽이 돼서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개표 종료 시점은 투표일 이튿날 오전 6∼7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개표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를 기록해, 지난 대선(26.06%)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관외 선거인 투표는 개표할 때 일일이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서 꺼내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보궐선거로 치러져 오후 8시까지 투표를 한 19대 대선은 다음 날 오전 5시 55분쯤 개표가 완료됐다. 1997년 15대는 다음 날 오전 5시 45분, 2002년 16대는 다음 날 오전 1시 40분, 2007년 17대는 다음 날 오전 3시 10분, 2012년 18대는 다음 날 오전 5시 8분에 각각 개표를 마쳤다.

김현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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