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방역완화로 혼란 가중

위중증 64일 만에 1000명대
이달말 2750명까지 폭증 우려
확진 22%는‘스텔스 오미크론’
중증화율 변동 가능성에 촉각
의료체계 과부하… 정점 미지수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64일 만에 1000명대에 올라섰다. 정부의 잇단 방역조치 완화로 확진 및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의 병상 확충 속도가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료현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1명은 전파력 더 빠른 ‘스텔스 오미크론(BA2)’으로 파악돼 정점 규모 확대·중증화율 변동 가능성에 방역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날(955명)보다 52명 늘어난 1007명으로 집계됐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3일(1015명) 이후 64일 만의 1000명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59.6%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0만2721명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이달 말 중증환자가 최대 2750명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2000∼2500명의 중증환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급 대형병원의 경우 벌써부터 중증 병상에 여유가 없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면서 “풍부한 장비와 인력으로 중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소진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중증병상으로 등록된 것 중 실제 가용 가능한 것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병동에 입원한 고위험군이 코로나 감염돼 병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인공호흡기를 다는 중환자로 분류되기 전 사망하는 사례도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전체 병원 내 감염 확진자가 늘면서 일반 중등증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우려거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BA2 국내 감염 검출률이 22.9%에 달했다. BA2의 경우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약 30% 정도 전파력이 높을 수 있고, 평균 세대기도 0.5일 정도 더 빠르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중증도에 대해 방역당국은 아직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일본 도쿄대 등에서 BA2의 중증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어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지현·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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