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투수 윤태현(19)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엔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김원형(50) SSG 감독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NC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윤태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태현이의 구위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면서 “지난 연습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공을 때리는 힘이 좋았다. 윤태현은 남은 연습경기에서 못 던져도 계속 (1군에) 데리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태현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윤태현은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은 190㎝, 88㎏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갖췄고, 공의 무브먼트가 강점이다. 애초 윤태현은 2군 캠프 장소인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윤태현은 지난달 중순 제주도 서귀포에서 진행된 1군 캠프에 합류했다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 1군에 잔류했다.
그리고 윤태현은 이어진 실전 피칭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태현은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남겼다. 윤태현에겐 프로 데뷔 후 첫 실전 경기. 그러나 윤태현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까지 찍혔다.
윤태현은 9일 NC전에서 두 번째 실전 등판을 치렀고, 이번에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1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윤태현은 첫 타자 최우재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나온 전민수를 5(3루수)-4(2루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김한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1개였고, 직구는 142㎞까지 찍혔다.
윤태현은 NC전을 마친 뒤 “대구에서 첫 경기에 나갔을 때보다 오늘이 덜 떨리긴 했지만 긴장은 됐는데, 첫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니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면서 “첫 등판때와 같이 코너 코너로 공을 넣으려고 하기 보다는, 포수선배님을 믿고 자신있게 내 공을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현은 대졸 2년 차인 장지훈(24)과 비교된다. 장지훈 역시 사이드암 투수. 장지훈은 데뷔시즌인 지난해 60경기에서 80.1이닝으로 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장지훈의 성적은 2승 5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92였다. 장지훈은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장지훈의 경우, 지난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1이닝 4실점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고,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면서 “윤태현은 첫 단추를 너무 잘 끼웠고, 자신감이 생겼다. 현재 윤태현은 구위 면이 가장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윤태현을 향후 ‘선발 자원’으로 콕 찍었다. 김 감독은 “윤태현이 1군에선 불펜 투수를 하더라도, 2군에선 선발 수업을 받는다. 선발 투수는 빨리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윤태현은 선발 투수로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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