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사령부 장병들이 10일 강원 동해시 신흥동 인근 야산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 1함대사령부 장병들이 10일 강원 동해시 신흥동 인근 야산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울진·삼척 초대형 산불 8일째

전체 진화율 80%까지 끌어올려
응봉산 일대에 헬기 집중 투입

13일 예보된 비 ‘찔끔’이지만
저기압에 습한 바람 도움될 듯
산림 피해면적은 총 2만158㏊


울진=박천학·삼척=이성현 기자

경북 울진·강원 삼척 일대 초대형 산불이 11일로 8일째 지속하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울진군 금강송 군락지 일대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지난 8일 산불이 군락지 경계 능선을 넘어온 지 4일째 막아낸 것이다. 또 당국은 밤사이 진화에 전력하면서 진화율도 80%까지 끌어올렸다. 당국은 이날 화세가 강한 응봉산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로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8시쯤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당국은 금강송 군락지에는 유전자원을 보호하는 핵심지역이 있는 데다 남은 불씨가 재발화할 우려가 있어 특전사·해병대·특수진화대 등의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잔불 정리에 나섰다.

앞서 밤사이 무릎 높이의 낙엽 사이에 숨어 있는 불씨와 달궈진 상태로 굴러떨어지는 암석에 의해 불이 붙기를 반복했다. 이로 인해 군락지 일대 총 5∼7㎞에 걸친 화선 중 3∼4㎞에서 산불이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고 핵심구역에서 1.4㎞까지 진입하는 위협적인 상황을 맞았으나 660여 명의 진화대원과 해병대원들이 임도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저지했다. 군락지 일대 산불은 지난 8일부터 능선을 타고 소광리 저지선까지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또 당국은 응봉산 일대에 남은 7∼8㎞ 정도의 화선에 헬기를 집중 투입 중이다. 산불은 울진과 인접한 응봉산∼남쪽 3.5㎞를 연결하는 능선을 넘어 삼척 덕풍계곡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 헬기 82대와 진화차 등 차량 146여 대, 인력 3200여 명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이날 북서풍이 초속 2∼3m로 다소 누그러들고 시계가 좋은 등 기상 조건이 양호한 편이다.

산불이 계속되면 오는 13일 이 지역에 내리는 비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비는 5㎜ 정도로 ‘찔끔’ 내리지만, 저기압에 서풍이 불며 습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울진·삼척 산불 진화율은 전날 75%에서 80%로 올랐지만, 산림 피해면적은 증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피해면적은 총 2만158㏊(울진 1만8598㏊, 삼척 1560㏊)로 전날 오후 5시 기준 1만9993㏊보다 165㏊ 증가했다. 또 산불로 주택 348채, 창고 305채 등 총 729개의 시설물이 피해를 보고 3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천학
이성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