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당한 몸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부터 야디지족 여성에 대한 이슬람국가(IS)의 만행까지 전시 성범죄를 고발한다. 분쟁 전문기자인 저자는 전시 강간에 대한 침묵은 공모와 마찬가지라며 “정치적 의지와 대중의 압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겨레출판. 494쪽, 2만2000원.

봄의 제전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지음, 최파일 옮김. 현대 예술의 시초인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시작해 1차 세계대전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20세기를 삶과 예술이 섞이고 존재가 미학화된 시대라며, 역사적 사료과 함께 여러 예술 장르를 분석해 예술과 전쟁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탐색했다. 글항아리. 592쪽. 2만9000원.

돌보는 마음

김유담 지음. 첫 소설집 ‘탬버린’과 장편 ‘이완의 자세’로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사는 여성들의 성장통을 보여준 작가가 돌봄 노동을 감내하는 인물들에 주목한다. 청소년과 노년, 전업주부와 감정 노동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시선으로 돌봄의 현실을 펼쳐 보인다. 민음사. 304쪽, 1만3000원.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문학동네신인상 수상 작가의 첫 소설집. 누군가를 되새기거나 지난날을 곱씹는 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친구가 이혼 소식을 알려온 날 충동적으로 일본행 비행기 표를 끊는 ‘작정기’를 비롯해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문학동네. 320쪽, 1만4500원.

천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중국의 철학

자오팅양 지음, 김중섭 옮김. 약 3000년 전 주나라의 정치질서인 ‘천하’로부터 현재의 ‘형편없는 실패한 세계’를 구할 해답을 모색한다. 투쟁 대신 공존, 충돌 대신 포용을 추구하는 ‘천하체계’는 ‘정치는 세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제안이 과연 불가능에 머물러야 하는지 되묻는다. 이음. 444쪽, 2만5000원.

페미돌로지

류진희 외 12인 지음.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K-팝 아이돌과 팬덤 문화, 이들이 형성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BTS 팬덤인 아미가 서구 전통 미디어의 왜곡된 담론에 저항하는 사례, 유독 걸그룹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민족국가적 정체성의 문제 등을 살핀다. 빨간소금. 348쪽, 1만8000원.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장혜경 옮김. 독일 심리치료 전문가인 저자가 ‘고립’의 위험성과 ‘우정’의 효용에 대해 말한다. 외로움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책은 우정을 만들고 갈등을 해결해가며 관계를 지키는 방법들을 조언한다. 갤리온. 240쪽, 1만5000원.

동물 너머

전의령 지음. 동물해방과 동물복지에 관한 기존 논의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시선의 방향을 틀어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인류학의 시선으로 인간과 동물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10가지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약자를 차별하는 사회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돌베개. 189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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