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충여회’ 등 벌써부터 주목받아
文정부땐 부산 금융인맥이 요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신 학교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 인맥이 순식간에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충암고를 찾아 야구부 선수 후배들을 격려하고 청와대 초청을 약속했을 만큼 강한 애교심을 표출했다. 대기업과 금융권은 내부에서 차기 대통령 모교 인맥을 확보하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0대 그룹에 속한 고위 임원은 1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실제로 모교 인사를 챙긴다기보다는 기업 스스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 등 정치권 고위 인사들과 다양한 접촉 라인을 찾아 만드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 모교 출신 임원은 아무래도 ‘플러스’ 평가를 받기 마련”이라고 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중엔 부산상고 출신 기업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엔 고려대 동문들이 약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엔 부산 출신 금융 인맥이 요직을 거머쥐었다. 윤 당선인의 당선 이전부터 ‘충여회(충암고 출신 여의도 기업인 모임)’가 눈길을 끈 것은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여회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충암고 출신 인사들 모임으로 50여 명 안팎이다. 비금융권에선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 겸 한화정밀기계 사장, 김태준 아워홈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최영무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서정곤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등이 충암고 출신 기업인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은행권에선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서울대 법대 인맥으로 꼽힌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대 80학번으로 윤 당선인의 1년 후배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윤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공식 행사에서 자주 마주친 인연이 있다.

손 회장은 “(김 대표를) 미술 전시회 등 행사장에서 만나 친절하게 안내를 받은 정도이지, 개인적 친분이 깊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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