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화성-17형 1단 로켓 정찰위성 발사용 우주로켓 3단 중 1단 사용”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로, 다탄두(MIRV) 핵 탑재까지 가능한 한 괴물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불리는 화성-17형 전력화 및 화성-17형을 우주발사 로켓 1단으로 사용한 소형 정찰위성 여러개를 우주 궤도에 쏘아올리는 ‘화성-17형 전력화+정찰위성’ 동시 확보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다음주중 ICBM을 발사할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미사일이 화성-17형 성능 시험 단계라고 발표했다.이에따라 다음주 발사할 징후를 보이는 탄도미사일이 화성-17형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3번째 시험발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13일 “평양 순안 일대를 비롯해 복수의 장소에서 여러 종류 미사일의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평양 순안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 명분으로 화성-17형 성능 시험을 위한 미사일 발사한 장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다음 주 중 또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명분으로 사거리를 줄인 초대형 ICBM을 쏠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 시점과 관련 정찰위성 시험 명분을 살리기 위해 “위성 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기에 날씨가 적합한 때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 북한 날씨 예보를 보면 14일과 17일 경 북한 평양 일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것으로 예상돼 15,16일 정도가 발사하기에 유력한 날짜로 거론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화성-17형 신형 ICBM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성-17형 3번째 발사는 지난번과 비교해 고각발사 시 연료를 더 주입하는 방식으로 정점고도가 수천㎞까지 올리는 등 실증 시험발사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지난번처럼 미사일발사차량(TEL)을 사용해 동해로 고각발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아직 발사대를 세우는 장면 등이 위성에 관측되지 않았다.
한미 군당국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준중거리미사일(MRBM)에서 ICBM 실험으로 규전한 것과 관련 “MBRM으로 보기엔 초기 속도가 더 빠르고, 추력이 더 세다는 데이터가 입수돼 전면 재평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MRBM에서 ICBM으로 달리 판단한 결정적 이유는 미사일 크기였다. 군 관계자는 “외형만 보면 신형 ICBM(화성-17형) 동체를 갖고 테스트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ICBM과 관련된 부품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앞으로 발사할 우주발사로켓 1단을 화성-17형으로 사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화성-17형은 길이가 23~24m, 동체의 지름이 2.3~2.4m로 추정되며 사거리 1만 3000㎞ 이상인 화성-15형보다 커 세계에서 가장 길고, 두꺼운 ICBM으로 ‘괴물 ICBM’이란 별명이 붙었다.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 22개)였다. 이는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의 TEL(9축 18륜)보다 커진 것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7형의 1단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백두산 엔진 4개를 클러스터링(결합)해 만들었을 것”이라며 “추력은 160~170tf(톤포스ㆍ160~17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에 이른다”고 말했다. 최대 사거리는 북한의 ICBM인 화성-15형(1만 3000㎞)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면 북한에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포함한 본토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다. 장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은하로켓 4호를 대체해 사용하게 될 우주로켓 3단 중 1단은 백두산 엔진인 화성-17형 ICBM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 때는 일부러 연료를 적게 넣는 방법으로 MBRM 궤적으로 발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교수는 “북한은 백두산 엔진 4개를 묶은 클러스터링이 작동성을 점검하면서 인공위성에 필요한 기술을 동시에 축적하려 했을 것”이라며 “새 ICBM 성능 테스트와 함께 북한이 한·미 군사 핵심지역 정찰을 위해 군사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소형 정찰위성 여러개를 우주궤도에 올리기 위한 로켓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로, 정찰위성 개발 등에 시간이 걸려 올해 내내 우주발사체 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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