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선웅(31)·이두나(여·31) 부부

2019년 3월, 저(선웅)와 아내는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다 만났어요. 처음 봤을 때 아내는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는 해맑게 제게 인사했습니다.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죠.

신기하게도 아내와 근무일, 휴무일이 많이 겹쳤어요. 그 덕분에 같이 어울리며 친해졌죠. 어느 날, 둘이서 장을 보러 갔습니다. 그때 연애관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 잘 통하더라고요.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아내 역시 그날의 대화 이후 저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제주에 잠시 머물렀던 거였어요. 머지않아 육지로 돌아가야 했죠. 너무 아쉬워 아내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너무 티 내면 괜히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걱정됐어요. 그래서 아내 포함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선물을 돌렸습니다.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루하루가 너의 예쁜 미소로만 가득하길 바랄게’라는 내용의 쪽지도 함께 전했죠.

아내가 떠난 뒤에도 좋아하는 감정은 여전했어요. 오히려 그리움이 더해졌죠.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통화하다 제 마음을 고백해버렸어요. 정말 잘해주겠다고, 사랑받는 기분이 뭔지 알게 해주겠다고요. 아내는 제 고백을 받아줬고, 연인이 됐습니다.

프러포즈는 아내가 먼저 했답니다. 크리스마스 기념 여행을 갔던 날, 아내가 숙소에서 영상 하나를 보여줬어요. 저희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차례로 나왔는데, 마지막에 보니 프러포즈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아내를 꼭 안아주며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해 혼인신고부터 했어요. 부부가 되니 연인일 때보다 모든 부분에서 훨씬 더 재미있고 좋다고 느낍니다. 종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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