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우크라 침공 장기화에
필수 원자재 가격도 요동쳐
휘발유 2000원대 진입 눈앞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설상가상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성 수출 품목 통제가 본격화하면서 원유 등 필수 원자재 가격까지 요동치면서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러시아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노선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HMM은 “이번 사태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운항에 어려움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운영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해 서비스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향하는 주요 화물은 전자제품과 자동차부품 등이다. 업계에서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전자제품과 자동차부품 등의 러시아행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지난달 28일부터 중단하면서 극동 지역 서비스 중단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미국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속에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이번 주중 2000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1978원으로 불과 5일 새에 86원이 올랐다. 서울 휘발유값은 지난 11일부터 나흘째 2000원대의 고공행진을 하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약 12만3700원) 안팎의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휘발유값 상승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고유가발 실적 악화와 경기침체 여파는 산업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재고 자산 평가 이익 증가로 반사 효과를 본 정유업계조차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을 고민하고 있다. 석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유지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불과 한 달 새 2달러 가까이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5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학·해운·항공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은 고유가·고환율·원자재값 상승 여파 등을 고려해 올해 사업 계획을 대거 수정하고 있다.

급성장해온 전기차, 2차전지 업계 등은 니켈 등 주요 원료값 폭등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이틀 새 250% 폭등한 니켈 선물 거래는 중단된 상황이다.

이정민·이관범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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