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이원모 ‘월성원전 1호기’ 수사
이동균 부장검사등 인수위 파견
좌천된 윤석열사단 복귀 전망


문재인 정부 검찰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등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나섰던 전·현직 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로 합류하면서 이들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좌천된 ‘윤석열 사단’이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친정부 성향 검사들에 대한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와 수사관 여러 명을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파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수위 요청이 있어 6~7명 규모로 파견이 이뤄졌다”며 “아직은 인수위 구성 시작 단계라 추가 요청 등에 따라 파견되는 검사 전체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검사와 파견된 수사관 일부는 곧바로 인사검증팀에 투입됐다.

인사검증팀은 전·현직 검사를 포함, 10명을 웃도는 소수 정예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 파견이 있더라도 이 부장검사 외에 현직 검사가 인사검증팀에 더 파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보안 등의 문제로 실력과 능력이 검증된 소수 정예로만 시내 모처 별도 사무실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인사검증팀에 속한 전·현직 검사들의 면면이다. 주진우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했다. 이후 좌천성 인사에 반발해 검찰을 떠났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 변호를 맡아 무죄를 끌어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과정에선 윤 당선인 캠프에서 이원모 변호사와 함께 법률대응 업무를 맡았다. 이 변호사는 대전지검 검사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지난해 검찰을 떠난 이 변호사도 조만간 인사검증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파견된 이 부장검사는 지난 2019년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전·현직 검사들의 등용 속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 당선인의 징계를 주도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과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 친정부 성향 검사들은 ‘좌불안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 수사는 사람이 하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 인사가 먼저”라며 “조국 수사와 채널A 사건 등에 있어 친정부 성향을 드러내며 요직을 꿰찬 검사들에 대한 인사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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