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능’에 대한 전망
스페셜테이너를 필두로 세운 프로그램들은 유행을 탄다. ‘전문가’로 불리는 그들은 특정 영역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일선 방송인들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에 범용으로 투입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식으면 프로그램의 인기 역시 시들해진다.
백종원의 경우, 몇 년간 방송가를 좌지우지한 먹방 혹은 쿡방계의 1인자로 손꼽힌다. 2015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비롯해 MBC ‘백파더’와 SBS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을 거쳤다. 현재도 KBS 2TV ‘백종원 클라쓰’를 진행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티빙 등 내로라하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서 그와 손잡고 신규 예능을 선보이는 등 백종원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프로그램만 줄잡아 10개에 이른다.
‘셰프’보다 ‘요리 사업가’에 가까운 백종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손잡고,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강릉 못난이 감자 30t과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등을 이마트·SSG닷컴·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을 통해 유통, 삽시간에 완판을 기록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동시에 농가를 돕는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로 손꼽힌다. 이와 더불어 그의 인기가 치솟으며, 연말 연기대상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백종원은 대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정작 그는 “나는 연예인이 아니다”라면서 수상을 고사했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 했다. 백종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인기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백종원 클라쓰’를 제외하면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대다수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예능국 PD는 “백종원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기보다는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면서 “대다수 먹방이나 쿡방 예능이 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앞다퉈 제작되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그라졌듯, 백종원표 요리 예능 역시 대세 흐름을 다른 프로그램에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와 강형욱 훈련사를 활용한 프로그램 역시 이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어린이 심리 상담 및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출연해왔으나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려 오 박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처럼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대중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스페셜테이너를 필두로 세운 프로그램들은 유행을 탄다. ‘전문가’로 불리는 그들은 특정 영역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일선 방송인들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에 범용으로 투입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식으면 프로그램의 인기 역시 시들해진다.
백종원의 경우, 몇 년간 방송가를 좌지우지한 먹방 혹은 쿡방계의 1인자로 손꼽힌다. 2015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비롯해 MBC ‘백파더’와 SBS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을 거쳤다. 현재도 KBS 2TV ‘백종원 클라쓰’를 진행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티빙 등 내로라하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서 그와 손잡고 신규 예능을 선보이는 등 백종원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프로그램만 줄잡아 10개에 이른다.
‘셰프’보다 ‘요리 사업가’에 가까운 백종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손잡고,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강릉 못난이 감자 30t과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등을 이마트·SSG닷컴·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을 통해 유통, 삽시간에 완판을 기록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동시에 농가를 돕는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로 손꼽힌다. 이와 더불어 그의 인기가 치솟으며, 연말 연기대상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백종원은 대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정작 그는 “나는 연예인이 아니다”라면서 수상을 고사했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 했다. 백종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인기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백종원 클라쓰’를 제외하면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대다수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예능국 PD는 “백종원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기보다는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면서 “대다수 먹방이나 쿡방 예능이 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앞다퉈 제작되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그라졌듯, 백종원표 요리 예능 역시 대세 흐름을 다른 프로그램에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와 강형욱 훈련사를 활용한 프로그램 역시 이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어린이 심리 상담 및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출연해왔으나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려 오 박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처럼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대중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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