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구단·선수에 비난 낙서
메시·음바페 등은 떠날 채비
프랑스 축구의 자존심, 유럽의 명문구단 파리 생제르맹에서 소란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후폭풍으로, ‘콩가루 집안’이 됐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구단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와 훈련장, 구단 사무실 등지에서 선수단을 비난하는 모욕적인 낙서(사진)가 확인됐다. 파르크 데 프랭스 외벽에서 ‘레오나르두 아라우주(단장)와 나세르 알 켈라이피(회장)는 우리에게서 떨어져라’ ‘파리는 절대 카타르의 것이 될 수 없다’는 항의 낙서가 발견됐다. 카타르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의 자회사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트가 파리 구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은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트의 의장이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팬들은 울화통을 터트리고 있다. 파리는 지난 10일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했고, 1승 1패가 됐지만 1, 2차전 득점 합계 2-3으로 뒤져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위해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를 영입했지만 메시는 1, 2차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특히 1차전에선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메시는 ‘향수병’에 시달리는 가족을 위해 FC 바르셀로나 복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팬들에게 상처를 안겼다.
알 켈라이피 회장과 레오나르두 단장은 16강 2차전 직후 심판실을 찾아가 판정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면서 손과 발로 벽과 문을 차는 등 심판진을 위협했고, UEFA는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파리는 올 시즌(6월까지)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킬리안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 세르히오 라모스를 포함해 9명을 방출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음바페와 디 마리아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고, 라모스는 영입 실패작으로 인정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 구단 수뇌부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책임을 선수단에 물어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실시할 것이란 뜻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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