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4일 나토 방문 검토
지난달 러 침공 후 첫 유럽行
美의회 화상연설 예정 젤렌스키
키이우 공습대비 지원호소할 듯
러 탱크 키이우 진입 임박 관측
“시가전땐 양국 모두 피해 막심”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다음 주 유럽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미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습이 거세지며 시가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유엔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사태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침공 20일째인 15일에도 키이우를 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키이우 북서부 오볼론이 포격을 받으면서 9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파괴돼 2명이 사망했고, 키이우 남서쪽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버티고는 있지만 방어선이 하나둘 무너지면서 머지않아 러시아군 탱크와 병력이 키이우 시내로 밀고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우세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키이우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힐 수는 있지만, 러시아가 압도적인 화력을 동원한 초토화 전략을 펼치면 민간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군이 장악한 체르노빌 원전이 14일 또다시 전력망 손상으로 정전되면서 원자력 누출 위험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 분쟁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왔다. 확전이 되면 이 전쟁에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게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방문을 검토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본부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역 방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영국 하원 연설에 이어 오는 16일 미 의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4일 4차 회담을 가졌지만, 이견 끝에 일시 휴회했다. 양측은 15일 회담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한 일시 휴회”라고 설명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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