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크라 사태 영향 제한적”
글로벌 인플레 올해 정점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 이상 올리는 ‘빅스텝’ 방식의 단기간 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하지 않겠지만, 올해 금리 인상 속도는 당초 예상을 유지해 연내 최고 1.75%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올해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5일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우선순위를 두는 국가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국가로 구분돼 정책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Fed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제한적 영향 등으로 애초 예상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지정학적 위험으로 단기간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올해 금리 인상 속도(6~7회, 1.5~1.75% 내외)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로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근접성과 높은 에너지 의존도로 인해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되고, 교역 및 에너지 공급 위축을 통한 성장둔화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한은은 “당분간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올해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노동 상황과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상승과 커브 평탄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며,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가 지속될 경우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유럽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이슈로 작용하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춰지게 될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유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인플레이션 강도와 지속성, 거시경제여건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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