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베테랑 영상기자
차량 총격받고 화재로 사망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명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직 뉴욕타임스(NYT) 영상 기자였던 브렌트 르노(50)에 이어 폭스뉴스 소속 영상 기자인 피에르 자크르제우스키(55·사진 왼쪽)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호렌카에서 취재 도중 숨졌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고, 1분마다 55명의 아이가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1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자크르제우스키는 지난 14일 호렌카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총격을 당한 뒤 발생한 화재로 사망했다. 그에게 자문을 제공하며 함께 일하던 우크라이나 언론인 올렉산드라 쿠브샤노바(24)도 그 자리에서 함께 희생됐다. 또 다른 폭스뉴스 특파원인 벤저민 홀은 중상을 입고 입원한 상태다.

아일랜드 국적의 자크르제우스키는 폭스뉴스에서 이라크, 시리아 등 분쟁 지역 취재를 전담해 온 베테랑 기자로, 지난해 여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당시 민간인들을 대피시킨 공로로 사내 포상을 받기도 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그의 죽음을 언급하며 애도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3주 새 300만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왔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이날 밝혔다. 이 중 아이들이 최소 150만 명으로, 하루에 7만5000명꼴이라고 유니세프가 추산했다. 유엔 산하 구호단체들은 우크라이나 내 연료와 현금, 의약품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피란민 수가 최대 5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내에선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추계도 나왔다. 샤비아 만투 UNHCR 대변인은 “마리우폴, 하르키우 등 피해가 큰 지역의 경우 지뢰 등을 활용한 군사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접근이 매우 제한돼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도 포린폴리시에 “키이우에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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