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제외 땐 2.0%P 줄어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세계 2위 수입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주요 국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한국의 최대 중국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5년 전 대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모리 반도체 이외 고부가가치 대중국 수출 전략 품목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의 20대 수입국 중 주요 5개국(G5,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 대만,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과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전경련은 2012∼2016년과 2017∼2021년 평균치로 해당 국가들의 중국 내 수입 현황을 비교했다.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2∼2016년 9.8%에서 2017∼2021년 8.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미국도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아세안 6개국과 대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각각 2.5%포인트와 0.8%포인트 상승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의 대만산 반도체 수입 증가와 아세안 6개국의 약진, 중국의 부품·소재 자급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대만에 이어 점유율이 2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대만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제한한 이후 중국의 대만산 반도체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8.8%에서 2017∼2021년 6.8%로 2.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아세안 6개국의 점유율은 2.8%포인트 높아졌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의 수입 구조가 고부가가치의 중간재와 소비재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반도체 외에도 철강재·정밀화학제품 등 고부가가치 전략 수출 품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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