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번호 ‘29번’을 건네받은 김광현(34·SSG)이 활짝 웃었다.
김광현은 16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송도파크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SSG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김광현은 입단식에서 민경삼 SSG 대표이사로부터 흰색 홈 유니폼 상의를 전달받은 뒤 기념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었다. SSG 선수단에선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베테랑 야수인 추신수와 최정이 참석해 차례로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입단식에는 8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김광현은 2019시즌 뒤 구단의 허락을 얻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지난 8일 메이저리그 잔류 대신 SSG 복귀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입단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하고 왔다”면서 “선수들 모두, 프런트도 목표는 하나다.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 올해 우승 이후 인터뷰를 많은 미디어와 했으면 좋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은 2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기술, 파워 면에서 낫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프로 선수이기에 다르다는 생각은 못 느꼈다”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부분은 컨트롤 등으로 채워가는 노력을 하게 되고, 늘더라. 20년 넘게 야구를 해왔지만,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로써 발전하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TV에서만 보던 대단한 선수들을 보게 돼 영광이었다. 팀 입단 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돼 훈련에 애를 먹었는데 함께 캐치볼을 해줬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이 자리를 빌려 특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이 국내 복귀 계약을 맺고, 3일 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가 풀렸다. 앞서 김광현은 미국 현지 FA 시장에서 3∼4선발급 선발 투수로 평가됐다. 김광현은 “귀국 후 팀이 정해지지 않아 입국 인터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사실 속앓이를 많이 했다. SSG에서 ‘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뒤 아쉬움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금 현재 아쉬움은 전혀 없다. (입단 결정 후) 사흘 뒤 결정이 됐는데, 스스로 ‘아쉬워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SSG를 대표하는 전국구 스타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미국 진출 전인 2019년까지 SSG 전신인 SK에서만 뛰며 298경기 출장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남겼다. 김광현은 옛 동료들과 재회한 것을 두고 “2년이지만 한두 달 만에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부상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선수들이 격하게 환영해 준 덕에 너무나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호흡을 잘 맞춰 SSG가 2년 동안 부족했던 성적이 나로 인해 우승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김광현은 “일단 KT를 이겨야 한다. KT가 작년에 우승했으니 우승하려면 이겨야 한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현재 2군이 쓰는 인천 강화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광현은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 주 중에는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김광현은 “계속 실내에서 하프 피칭을 했다. 어깨 상태는 계속 유지했다. 하체, 러닝은 앞으로 해야 할 듯하다. 다음 주 정도 시범경기 나설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광현의 올해 연봉은 81억 원으로 책정됐다. 류선규 SSG 단장은 입단식에 앞서 “올해 김광현의 연봉이 81억 원이다. 구단이 김광현에게 KBO리그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비(非)FA 다년 계약으로 계약금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81억 원은 KBO리그 역대 1위 연봉이다. 이는 종전 1위인 팀 동료 외야수 추신수의 연봉 27억 원의 3배에 달한다.
김광현은 이달 8일 SSG와 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 등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다. 151억 원 역시 이대호(롯데)와 나성범(KIA)이 공동으로 보유한 역대 최대 계약 규모(총액 150억 원)를 1억 원 경신하는 신기록이었다. 김광현은 보장된 연봉 131억 원의 62%에 달하는 81억 원을 올해 한 번에 받고 나머지 50억 원은 3년에 나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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