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상승률 고공행진 상황 반영
우크라 사태發 유가급등도 영향
GDP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
물가 못잡으면 고용시장도 불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전격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돈 풀기 정책을 버리고 본격적인 긴축의 첫 발자국을 뗐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 등이 요동치며 단기적으로 추가 인플레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 상승이 지금보다 더 급격하게 이뤄진다면 향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음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Fed의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9%를 기록, 3개월 연속 7%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변수까지 반영해 Fed 역시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4.3%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Fed의 물가 목표치는 2%다. Fed는 고물가의 성장률 잠식 우려를 담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기존 4.0%에서 2.8%로 내렸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고 경제활동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 없이는 지속적 최대고용도 달성할 수 없다”면서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며 물가안정과 고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파월 의장은 5월 양적 긴축에 나설 것을 시사하며 향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도 나설 수 있음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Fed의 메시지는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 CIBC 이코노믹스의 에이버리 센펠드 경제학자는 “전면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Fed가 도전장을 낸 것 같다”며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크지 않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가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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