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정부 만드는 사람들 - ③ 권영세

선대본부장 맡아 진두지휘
尹과 신뢰 깊어 ‘쓴소리’도
비서실장·원내대표로도 유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권영세(사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특유의 안정·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 온 권 부위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장관 1순위 후보로 꼽히지만 차기 당 대표나 원내대표 후보로도 거론된다.

권 부위원장은 인수위와 당 안팎의 의견 차를 막후에서 조율하는 ‘조화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위 부위원장으로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함께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사이를 조정하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 간 갈등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수위 부위원장의 이 같은 역할 때문에 고사하는 사람이 많았다.

권 부위원장도 “좀 쉬고 싶다”고 거절했지만 대학 2년 후배인 윤 당선인이 “선배님밖에 없다”며 거듭 요청해 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안 위원장보다 대학(서울대)도, 정치 경력도 선배지만 이를 내세우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 수장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이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윤 당선인 후보 시절 ‘3김’(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체제의 선거대책위원회가 해산된 이후 ‘난파선’ 상태였던 선대본부를 이끌었다. 권 부위원장은 슬림화된 선대본부장으로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선대본부 인사들 간의 갈등을 조율하는 등 안팎의 내홍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윤 당선인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당선인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경력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상호 신뢰가 담보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선 의원으로 대선과 총선 등 큰 선거를 수차례 치렀고, 모두 성공으로 이끈 만큼 차기 정부 조각에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등으로 입성해 국정 운영을 직접 해 나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원내대표, 당 대표 등 차기 당권 주자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5년 만에 ‘여당’ 지위를 되찾은 국민의힘에는 권 부위원장의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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