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3개월 차 신생아가 대학병원에서도 받기 어려운 고난도 전문수술을 심장전문병원에서 성공적으로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소아심장팀이 13개월 여아를 대상으로 폐동맥밴딩 및 하이브리드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신생아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모 대학병원에서 심실중격결손 및 심방중격결손 진단을 받은 뒤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으로 전원됐다. 심장초음파 검사상 커다란 심실중격결손이 심첨부(심장의 끝부분)에 위치한 데다, 한 개가 아니라 스위스 치즈의 단면처럼 여러 개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적으로 전부 막기는 힘든 상태였다. 또 심부전까지 진행되고 있어 투약만으로는 조절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소아심장팀은 의료진 간 다학제 회의를 거쳐 1차적으로 생후 2개월이 되었을 때 폐동맥밴딩술을 시행해 폐동맥을 졸라매고, 이로써 심부전을 방지하면서 환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환아는 체중이 증가하는 등 컨디션이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생후 13개월이 되던 올해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수술을 받았다.
소아심장팀은 수술로 가슴을 열었으나 인공심폐기는 돌리지 않았고,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우심실을 통한 기구 삽입으로 심실중격결손을 막는 시술을 하면서 폐동맥밴딩은 풀었다. 하이브리드 수술을 마친 뒤 심장초음파 검사상에서도 우심실 압력 감소 등의 호전된 소견을 보였다.
김성호 부천세종병원 진료부원장(소아청소년과 부장)은 “이번 케이스처럼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 일단 폐동맥밴딩을 해 심부전을 조절하고, 적당한 시기를 조율해 하이브리드수술을 시행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세종병원은 4년 연속 美 뉴스위크 ‘대한민국 민간종합병원 부문 최상위병원’에 선정됐다. 소아심장팀은 연간 약 1000건의 선천성심장질환의 진단 및 중재시술, 수술을 시행해 대한민국 소아심장질환 치료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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