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는 동창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금테크(금+재테크)’가 열풍이라는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의 공포 등으로 불안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고 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 꼭 알아야 한다며 한참 동안 동창의 열띤 각종 재테크 강의가 이어졌다.
이처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많은 이가 여러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시대다. 이번에는 내가 동창 대신 의료진으로서 행복한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될 재테크를 한가지 소개하고 싶다. 바로 금테크가 아닌 ‘근테크(근육+재테크)’다.
그렇다. 금융 재테크도 물론 중요하지만 건강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말자는 뜻이다. 특히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라면 근테크에 꼭 관심을 둬야 한다. 근육에 대한 투자가 곧 건강한 장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근육량은 일반적으로 30대에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60대부터 근육은 최대 30% 줄어들고 80대부터는 50%까지 감소한다. 여러 부위 가운데서도 전체 근육의 절반이 모여있는 허벅지 근육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먼저 섭취한 포도당의 70%를 소비하는 허벅지 근육이 줄어들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한 국내대학 연구에 따르면 허벅지 둘레가 1㎝씩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녀 각각 8.3%, 9.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관련이 깊다. 줄어든 허벅지 및 무릎 주변 근육은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하중과 일상적인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이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허벅지가 얇아진 시니어라면 하체 근력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절이 약한 시니어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추천하고 싶다. 페달을 돌리는 과정에서 허벅지 바깥쪽 근육 대퇴사두근이 수축 이완을 반복하면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지고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 운동을 하고 난 뒤 오히려 무릎 통증과 붓기, 열감 등이 느껴지면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일 수 있다. 이 경우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무릎 상태를 체크하고 운동과 함께 치료를 병행해야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릎 관절염에 대한 한의 치료법 가운데 침치료가 객관적인 효과를 보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수술률이 약 7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니어와 여성 환자의 경우 수술률은 8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손상된 연골로 생긴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금테크로 자산을 굴리는 것도 좋지만 근테크로 신체적 건강을 갖춰야 물질적 풍요를 비로소 누릴 수 있다. 경제에 관심을 두는 것만큼 근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특히 허벅지 근육에 말이다. 결국 어떤 재테크든 역시 많이 알면 알수록 좋은 법이다.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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