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다고 곧장 공부에 ‘통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학습 노하우를 담은 책들이 가득한데, 책 한 권 읽고 ‘공부 도사’가 된 이를 본 적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공부는 홀로 자신과 싸우며 단련하는 과정 아닌가. 그럼에도 ‘탁석산의 공부수업’을 들으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든다. 철학자의 인문적 시선에 뇌과학 원리를 결합해 경청할 만한 방법론을 제시한 덕분이다.
뇌과학자들은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는 25분이라고 말한다. 즉 25분간은 어떤 잡념과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읽고 생각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 공부를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 저자는 시간을 정하지 말고 ‘막힐 때’ 쉬라고 말한다. 한껏 집중한 후에 쉬면 뇌는 막힌 것을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생각을 내놓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머릿속에 들어간 것도 없고, 막히지도 않았는데 쉬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같은 양을 공부해도 ‘기억량’을 늘리려면 벼락치기가 아닌 시차 두기 학습을 해야 한다. 신경세포 뉴런의 접합 부위인 시냅스는 간격을 두고 공부할 때 새로 생긴다. 뉴런은 시냅스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데, 시냅스 연결이 긴밀해질수록 복잡한 생각을 오래 저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섞어서 학습하기’ ‘칸막이식 공부 피하기’ ‘잠을 활용한 공부’ 등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단숨에 공부 도사가 되진 못해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비법을 손에 쥘 수 있는 ‘수업’이다. 320쪽, 1만80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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