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전땐 ‘소통 취지’ 부합
고층건물 많아 ‘보안 취약’ 단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청와대가 시민에게 완전 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대국민 소통을 위해 내건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공약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 신청사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군 시설 내 있어 도·감청과 같은 보안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광화문에 있는 외교부 청사의 경우 주변에 고층 건물이 많아 경호 문제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광화문이 유동 인구가 많고 광장에서 집회·시위가 자주 열린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광화문 시대’를 약속했지만 취임 후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국방부 신청사로 옮기면 청사와 연결된 지하 벙커를 유사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2대의 헬기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헬기장도 갖추고 있다. 기존의 청와대 역시 완전 개방할 수 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집무실을 사용할 경우 기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지하 벙커)과 헬기장 등을 계속 활용해야 해 청와대 완전 개방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교통 체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도 있다.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신청사로 옮기면 윤 당선인은 관저로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가운데 외교부·국방부 장관 공관 등을 활용할 것으로 거론되는데, 이 경우 출퇴근 동선이 길어져 교통 통제 범위가 넓어진다. 또 국방부 앞 길목은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용산공원 근처에 관저 신축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정부서울청사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어 업무 집행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 주변 지역에 군사시설이 밀집돼 있어 시민들과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방부 신청사를 리모델링하려면 근무 중인 1000여 명의 직원이 1∼2주 안에 이사를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윤 당선인 측은 국방부 신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꾸리고 미군 부대 이전으로 남는 일대 부지를 공원화하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청와대라는 구중궁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은 부지가 어디가 되든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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