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업,‘생계형’서 제외
현대차·기아, 사업 추진 가속화
한국지엠 등 6개월內 진출 계획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3년째 공회전만 거듭하던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 길이 열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인증중고차(CPO) 사업을 개시하면서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계와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날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했다. 이번 결정으로 2019년 이후 3년간 이어져 온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입 논란은 일단락됐다.

완성차 업계는 기존 업자들과 상생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미지정한 것은 비정상 상황을 정상으로 전환해준 것”이라며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과 긴밀한 소통으로 소비자 권익 증대 등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과 전국 주요 거점 대규모 전시장 등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 1월 경기 용인시,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서를 냈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중고차 사업방향도 공개했다. 중소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5년,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가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활용해 중고차 매매와 연계한 신차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 외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도 6개월 이내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진출로 인해 소비자 권익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지고 차량의 잔존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존에 인증중고차 사업을 해온 수입차 업체들과 동등한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차량 상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등 투명한 거래시장을 구축해 시장신뢰를 높이는 것은 과제”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따를 수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피해 우려는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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