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3.16.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3.1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오는 5월10일 취임식과 동시에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아닌 새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밝히고 있다.

하지만 18일 기준 취임식까지 불과 53일 남은 시점에서, 입지 후보군인 국방부와 외교부의 사무실 이전 및 대통령실 완비 등을 고려할 때 ‘5월10일 새 집무실’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집무실과 제반 관련 시설을 마련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0)”라고 강조한 뒤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오늘내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처럼 간단하게 결정지을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5월10일 취임을 준비할 때,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민께 인사드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또한 16일 “(입지 결정이) 이번주 내에 힘들다. 그런데 지금의 청와대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은 100%”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새 집무실에서 업무에 돌입하는 것을 핵심 전제로 이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입지도 국방부 청사로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데다, 부처가 이전을 마치고 다시 대통령 집무실을 완비하기에는 취임식까지 남은 시간이 현실적으로 촉박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윤 당선인 측은 지난 15일까지는 국방부 청사를 대체지로 검토하면서 국방부·합참의 추가 이전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일부터 기류가 바뀌어 국방부 신청사를 이달 말까지 비우고 4월 한달간 청사를 재정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장관 보좌관 출신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국방부 안팎 관계자들과 통화해보니, 며칠 전 ‘대통령이 들어올 테니 한 달 안에 국방부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방부는 70년간 다져진 국방 시스템의 허브인 동시에 어림잡아 수십조원의 세금이 투여된 국방자산이라는 점에서, 만약 이전한다면 필요한 시간과 공간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 특별고문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현 대통령비서실장)도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기를 정해놓고 이렇게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우려를 표하며 “그냥 청와대에 있지 않는 한은 국방부가 가장 적합한 대안일 것이나, 여러 시설을 갖추는 것은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면 굉장히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집 인테리어를 다시 해도 보통 두 달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윤 당선인이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를 나와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청와대로 일단 들어가게 되면 집무실 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원 당 최고위원은 17일 JTBC ‘썰전라이브’에서 “과거 대통령들이 (청와대 이전을) 한번씩 생각을 했는데 결국 안 됐다. (이전이) 안 된다는 문제는 수천 가지가 된다”며 “관저 문제는 정 마련이 안 되면 지금 거주하는 사가에서 출퇴근하겠다는 정도로 (윤 당선인이) 강경하게 나오는데, 저 정도로 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청와대를 비워서 시민에게 개방하고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새 집무실에서 업무에 착수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은혜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집중하는 구조로, 시민 소통에서 단절되고 고립돼 있다”며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이뤄낼 수 없었던 따뜻하고 안정적인 제공된 곳을 나온다는 것은 권위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임태희 전 실장도 “당선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고, 정치 변화의 상징으로 (집무실 이전을) 공약하고 인식하는 것 같아서 아마 다른 얘기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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