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우천 기자

자신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인사라고 사칭한 30대 남성이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지인들의 억대 돈을 편취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달라”며 지인과 지인의 주변인들로부터 1억5000만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30대 남성 A 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이달 초 경찰에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자신을 ‘전남 연합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이라고 소개한 A 씨가 고소인 2명으로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8150만 원을 편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소에 참여하지 않은 지인들의 편취 금액을 합치면 피해 금액이 총 1억5000만 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A 씨는 대선 캠프에서 정책위원 직무를 맡았다며 “홀로 선거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다. 고리의 이자를 보장하겠다‘는 말을 건네며 돈을 빌렸다는 게 고소인들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관계자만 참여할 수 있는 단체대화방과 이재명 전 후보와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고소인을 속였다고 한다. 이후 변제가 계속 늦어지자 독촉을 받은 A 씨는 고소인들에게 빌린 돈을 선거 비용이 아닌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A 씨 발언의 진실성을 의심한 고소인들은 민주당 광주시당에 문의차 전화했고, B 씨가 속해 있다고 밝힌 ’전남 연합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실체가 없는 허구 조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A 씨가 일반 당원일 뿐 캠프 관계자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비상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시당 관계자는 ”출당 조치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당사자들을 불러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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