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윤호중 사퇴 거부·당내 현실론에 비대위원장 추대 가능성 ↓
8월 전당대회도 복귀 시점 후보군…총선 공천권 확보 가능
사법 리스크 해소 여부가 관건될 듯…尹 국정 성패도 영향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책임론 보다 정권 심판론에도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귀중한 자산’이라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복귀를 상수로 두고 등판 시점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완주 선언에도 이 상임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수습과 6월 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한다는 조기 등판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상임고문의 등판 시점은 본인의 정치적 재기뿐만 아니라 대선 과정에서 형성된 이재명계와 이낙연계간 당권 등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과도 직결돼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사퇴 불가를 천명하면서 조기 등판론은 일단 힘을 잃게 됐다.

김두관 의원 등이 거듭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촉박한 6월 지방선거 일정과 비대위원장 재선임 과정에서 불가피한 혼란 등을 고려해 윤호중 체제를 인정하되 향후 비전과 계획 제시를 요구하는 현실론을 택한 모양새다.

이 상임고문 측은 김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 주장에 “이 상임고문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6월 지선에서 이 상임고문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두고 있다. 이 상임고문의 지원유세는 중책을 맡는 부담을 피하면서도 지지층을 규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상임고문은 조기 등판론‘에 함구한 채 낙선사례를 하고 있지만 박지현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에게 비상대책위원회 합류를 제안하고 의원들에게 윤호중 체제에 힘을 실어 당을 확실히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대선에서 확보한 여성표와 정치개혁 의제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임고문이 6월 지선에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이번 지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 ’여당 프리미엄‘이 적용될 수도 있다. 이 상임고문이 지원유세에 나섰다가 패배하면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선 이후인 8월 전당대회를 이 상임고문의 복귀 시점으로 점치는 의원들도 존재한다.

이 상임고문이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를 맡아 대선 기간 약점으로 지목된 당내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장동 특혜 의혹과 배우자 불법 의전 의혹 등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적용된다.

다만 이 상임고문의 복귀 시점 결단은 일단 사법 리스크 해소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을 포함한 대장동 특혜 의혹 특검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상임고문 관련 의혹이 더 직접적이고 광범위하다.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 성패와 친이재명계의 원내대표 당선 여부도 복귀 시점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과 친노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비노 세력에 주도권을 내줬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단식 투쟁을 하며 지지층을 결집했고 비노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진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론조사 우위를 토대로 박지원 후보를 꺾고 당 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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