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위, 이전 로드맵 확정

열흘내 국방부 등 이전 계획
내달 중순 집무실 공사 시작
취임 일주일前 이전 마무리

尹측 “靑 5월10일 0시에 비어
경내 100% 오픈할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결단에는 약속만이 아닌 ‘추진력’으로 이전 정부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에 그치지 않고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소통현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이번 주 내 국방부의 합동참모본부 이전 계획을 보고받고, 취임 일주일 전인 5월 3일까지 집무실 설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일정 로드맵을 확정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1일 “‘늘 현장에 중심을 두라’는 당선인의 말에, 당선인이 추구하는 리더상,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일각의 반대에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 설치하는 것은 현장에서 결단해 추진하고, 결과물을 실제로 도출해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란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일단 실행력을 보여주고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 이후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책상에서가 아닌, 늘 현장에 중심을 두고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헌정사상 최소 득표율 차로 당선된 윤 당선인이 ‘현장 추진형 리더십’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이전을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기존 청와대를 공개해 그간 정부가 얼마나 ‘구중궁궐’ 속에서 업무를 진행했는지를 보여주고, 국민 속에서 집권을 시작한 ‘윤석열 정부’의 차별화된 점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5월 10일 취임하면서부터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하겠다고 못 박은 이유 역시 이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이전으로 연쇄 이동하게 된 국방부와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반대가 거세고, 이전하더라도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 정부의 첫 시작을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진행하고 있는 이전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먼저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소요되는 490억여 원의 예비비 청구는 22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합참 청사로 이동하게 되는 국방부 역시 이전 계획을 마무리해 이번 주 내 TF에 보고할 예정이다. 보고안에는 국방부 장·차관실과 정책실, 기획조정실 등이 합참건물로 옮겨가고, 국방부 시설본부는 구 방위사업청 건물로 이전하는 등의 구체적 일정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기존 부처 이전을 완료한다. 대통령실 설계 계획도 이달 말 마무리된다.

내달 초부터는 대통령실이 자리할 신청사와, 국방부가 옮겨갈 합참 청사 등에 대한 리모델링도 진행된다. TF 측은 윤 당선인의 취임 일주일 전인 오는 5월 3일까지 이전과 관련한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5월 10일 집무 시작일부터 업무 진행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전에 드는 비용은 총 471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방부가 이전하는 데만 총 118억3000만 원이 드는데, 합참 리모델링 등에 25억9000만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청와대 이전에는 352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로 빈 공간이 될 청와대 역시 취임 첫날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청와대 이전 TF 팀장인 윤한홍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5월 9일 밤 12시까지는 현 정부가 근무하게 돼 있는데, 10일 0시부터는 청와대가 모두 빈다”며 “건물은 잠가놓더라도 청와대 경내는 100% 오픈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서종민 기자
김현아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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