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청장이 직접 회의 주재
동선관리·시민불편 최소화에
검문검색 강화 방안 등도 고심


윤석열 정부의 새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낙점되면서 경찰이 21일 경비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경찰은 당장 대통령 출퇴근길 동선관리 및 시민 교통불편 최소, 전쟁기념관과 삼각지 집회·시위 관리, 테러 위험 제거 및 경호 사각지대 해소 등 ‘3대 과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청 경비국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한 경비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직후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미군기지, 대사관, 공관 등이 밀집한 용산 일대 경비 경험을 토대로 세부 방침을 곧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3대 과제 중 최우선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대통령 출퇴근길 동선관리 및 시민 교통불편 최소화다. 동선 시나리오 1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한강진역∼이태원역∼이태원로를 거쳐 청사로 진입하는 약 3.2㎞ 구간으로 대표적인 출퇴근길 상습 정체 지역이다. 특히 이태원로는 외길이어서 주변 교통이 막히고 인근 주변 도로가 연쇄적으로 정체하는 ‘나비효과’가 생길 수 있다. 티맵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8∼9시 기준 해당 구간 이동 시간은 10분 정도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예측보다 2배가량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 2는 서빙고역으로 우회 경유하는 4.5㎞ 구간으로 상습 정체지역을 피한다고는 해도 여전히 인근 도로 정체가 불가피하다. 시나리오 3인 녹사평대로 서쪽 부근에 있는 미군 부대 샛길은 동선관리가 쉽고 교통 정체 우려도 없지만 매일 대통령이 미군 부대 샛길을 통과하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어서 출퇴근길 동선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청와대 사랑채 주변에서 집회·시위가 이뤄지는 만큼 경찰은 국방부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 공터와 ‘남영동∼삼각지∼용산역’ 한강대로 구간, 녹사평로 등에서 집회와 시위 신고 허가구간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기존 광화문 주변보다 넓지만 최근 들어 해당 장소 위주로 집결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집무실의 경우 집시법에 별도 제한 명시가 없어 경찰은 검문검색을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다. 청사 인근 용산역 주변 밀집한 고층빌딩과 향후 국제업무지구 조성으로 들어설 초고층 빌딩에서의 테러 가능성도 위협 요인이다. 경찰 관계자는 “101단과 202단 등 서울경찰청 산하 경비부대들의 배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나리오 2를 우선적으로 대통령 출퇴근길 동선으로 정하고 시나리오 1 구간인 이태원로 가을단풍길을 지하화하고 이후 동선을 변경하는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교통 정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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