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문10답 -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2차접종뒤 180일이내, 3차접종 완료하면 7일간 격리 안해도 돼
QR코드 제시로 검역심사 완료
Q - CODE 미이용땐 서류 작성
해외서 예방접종 완료한 경우엔
내달부터 Q - CODE 직접 입력
항공업계, 국제노선 취항 재개
여행사들도 새 상품출시 잇따라
미국, 백신접종+음성확인 필요
스페인·프랑스는 2월부터 실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출구가 열리고 있다’. 21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는 7일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코로나 사태로 빗장이 걸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는 지난해 12월 3일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지 108일 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로 나가지 못했던 여행객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빈사 상태인 여행 및 항공업계도 예약 문의가 밀려들면서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동안 해외여행의 문이 완전히 닫혔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귀국 후 맞게 될 7일 의무격리는 사실상 여행객들의 발을 묶었다. 물론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 방향이 일상회복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유로운 국가 간 이동의 재개는 팬데믹 이전 질서의 회복이라는 측면도 있다. 해외 입국자 7일 의무격리 해제를 맞아 궁금한 사항을 10문 10답으로 정리해 본다.
1. 입국 격리면제 대상자는
21일부터 격리가 면제된 대상자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승인 백신 예방접종 완료 기준에 따라 2차 접종(얀센은 1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하고 180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이다.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났다면 3차 접종을 해야 인정받는다. 접종 완료자 중에 이미 해외입국 후 격리 중이던 사람도 21일부터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2차 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3차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미접종한 상태에서 확진됐다면 완치 후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접종 완료자로 분류된다. 대상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시노팜(베이징), 시노백, 코비실드, 코백신, 코보백스 등 10종이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미만 소아, 의학적 사유로 인한 미접종자 등은 입국 후 7일간 격리해야 한다. 또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격리 면제 제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에는 7일 격리면제에서 제외된다. 현재 격리면제 제외 국가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4개국이다.
2. 필요서류 및 절차는
입국자는 국내 입국 전에 검역 정보 사전입력 시스템 누리집(https://cov19ent.kdca.go.kr)에 접속해 본인의 개인정보와 함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 검사 후 발급), 예방접종증명서, 건강상태 질문서 등 검역 정보를 사전에 입력하고 증명서를 첨부하면 된다. 이렇게 시스템을 통한 사전 입력이 완료되면 누리집에서 QR코드가 발급(이메일로도 전송)되며 이를 인쇄하거나 휴대전화 사진 등으로 제시하면 검역 심사 시 QR코드만으로 검역이 완료된다.
3. 사전입력시스템(Q-CODE) 없이는 입국이 불가능한가
Q-CODE는 대한민국 입국자에게 신속한 검역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지원 프로그램이다. 입국심사는 출입국관리 공무원에 의해 별도로 진행되는 만큼, Q-CODE 미이용자도 입국은 가능하다. 다만, 미이용자는 PCR 검사 확인서, 예방접종 증명서, 건강상태 질문서 등의 각각의 서류를 하나하나 작성해야 해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사전에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입국 시 서류 검역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신속한 검역조사를 위해서는 항공기 탑승 전 Q-CODE 입력을 통해 QR코드를 발급하는 게 유리하다.
4. 접종 이력이 확인되지 않으면
국내 접종자는 Q-CODE와 연계된 COOV(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시스템)를 통해 해당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이력이 확인된다. 또 해외에서 접종하더라도 국내 보건소에서 접종 완료 이력을 3월 21일 이전에 등록한 입국자는 이력이 확인된다. 다만,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이후 국내 보건소에 방문해 접종 이력을 등록한 적이 없는 입국객의 경우 4월 1일부터 Q-CODE에 직접 접종 이력을 입력하고 증명서를 첨부하면 격리면제 대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5. 입국자에 대한 진단검사 유지되나
모든 입국자에 대해 3회 실시했던 PCR 검사(입국 전, 입국 후 1일 차, 6∼7일 차)는 지난 10일부터 입국 전, 입국 후 1일 차 등 2회로 간소화됐다. 대신 입국 6∼7일 차에 실시하던 PCR 검사는 신속항원검사로 대체됐다. 자가격리 대상자나 격리면제 대상자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는 자가검사,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중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시설 격리대상자는 입·퇴소 절차 및 취합 검사 용이성을 고려해 현행 PCR 검사를 유지하기로 했다. 입국 이후 방역교통망(자차, 방역 택시, KTX 전용칸) 이용도 국내 방역 상황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부담 등을 고려해 4월 1일부터 중단되며, 모든 입국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6. 빈사 상태에 빠진 국내 여행업계의 반응은
코로나19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가장 환영하는 쪽은 여행업계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흔든 지난 2년간 가장 큰 피해를 본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여행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 그동안 사이판 등 일부 여행지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실시했으나 여전히 여행업계는 강한 갈증을 느껴 왔다. 본격적으로 숨통을 트려면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단체여행을 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주저해 왔다. 자가격리 면제 조치 시행에 발맞춰 국내 여행업계는 대대적인 마케팅과 상품 출시에 나서며 반등의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행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여행을 가도 안전하다는 심리가 좀 더 생긴다면 더 많은 예약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7. 항공권 예약 분위기와 앞으로 항공사들의 노선 확대 계획은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항공권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티몬이 지난 11∼17일 해외항공권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보다 4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도 여행 예약률보다 10배 높은 수치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11∼13일 해외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3% 증가했다.
항공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선 노선 재취항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인천∼일본 나고야(名古屋) 노선 운항(주 1회)을 4월부터 재개한다. 일본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려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리타(成田·도쿄) 노선을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변경한다.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국제선 취항 준비에 한창이다. 제주항공은 30일부터 주 2회(수·일요일) 일정으로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의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 1월 김해∼사이판 노선, 2월에는 부산∼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내달 16일부터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8. 골프 관광 및 단체 관광도 재개되나
현재 국내 여행업계와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홈쇼핑업계, 이커머스 업계 등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해외 단체 여행 상품이다. 이전처럼 자유롭게 해외 단체 여행을 떠날 수 있어야 코로나19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물론, 업계 실적도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해외 단체 관광 상품 출시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예약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J온스타일은 최근 여행사 교원KRT와 손잡고 진행한 하와이 패키지여행 방송에서 1시간 동안 1200건의 주문이 몰렸으며 주문 금액은 90억 원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골프 관광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선보인 ‘필리핀 클라크 골프 패키지’의 주문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판매한 해외여행 상품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
9. 국내 면세점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나
여행업계와 함께 기대감이 큰 곳은 면세점 업계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고객, 국내에 입국하는 해외 고객 모두를 상실하면서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몰린 바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객 자가격리 면제는 국내외 고객의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면세 업계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더구나 비슷한 시기에 내국인 구매 한도가 폐지돼 국내 면세점 업계는 새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을 대폭 늘리고 있다. 노병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매니저는 “구매 한도 폐지와 더불어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도 면제되면서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한정판 신발 발매 정보 플랫폼 ‘슈프라이즈’와 손잡고 추첨 이벤트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당장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는 고객도 자주 찾도록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 미·일, 유럽연합의 입국 규정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력은 강하지만 중증도는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음성확인서가 있는 입국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 증명서와 함께 입국 전 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자가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회원국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12%가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국경 개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 재개가 국가 경제의 존립과 직결돼 있는 스페인·프랑스 등은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자의 경우에는 음성확인서가 없어도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일본도 오는 4월부터 코로나19 관련 방역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일일 최대 입국 인원을 현재 7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1만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다만 일본은 3차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서가 있더라도 모든 입국자는 3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인지현·김만용·황혜진·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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