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5%P이상 올릴 수도
통제될때까지 인상 계속될것”

양적긴축·자산축소 시기관련
‘확고한 결정은 아직’ 재확인

美 소비자물가 전년비 7.9%↑
S&P 등 뉴욕 증시 하락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의 고공행진에 위기의식을 표명하며 연방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밝히자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물가가 너무 높다”며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급등하면서 40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를 좀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매파적(hawkish) 성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Fed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처음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주기 위해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아니라 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금리 수준(평균)을 1.9%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하는 고강도 조치다.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을 위해 이르면 5월부터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확고한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Fed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거 사들인 탓에 보유자산이 8조9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에 걸쳐 2.0% 근방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정책에 대응하기에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상 발언에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8%) 하락한 34552.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1.94포인트(0.04%) 떨어진 4461.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38포인트(0.40%) 하락한 13838.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장 마감 직전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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