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는 평소 성품처럼 중소기업 정책도 굉장히 인간적으로 잘 풀어내신 분이셨어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특히 강조하셨죠.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중소기업계를 포함한 전체 경제구조를 정말 잘 아는 ‘경제통’이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대출만기 연장 결정을 내린 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잘한 정책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역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처럼 핵심만을 풀어 ‘한 줄 정리’를 했다. 오랜 시간 정부는 물론,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중소기업 정책을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답변으로 이해됐다.
김 회장은 “모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는 주변 요구에 제가 대표로 직통 전화를 걸어 업계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여당이나 정부 부처가 홍보하는 정책에 쓴소리하거나 특정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한 경우도 많은데 이는 중소기업계의 대변자이자 심부름꾼으로서 힘들어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중압감을 안고 전국 중기 현장을 찾아 애로를 수렴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허리디스크 등 크고 작은 병도 얻었지만 그간 뿌린 씨앗들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 2007년 출범시킨 노란우산공제는 지난해 누적 가입자 150만 명, 부금 16조 원을 돌파하며 소기업·소상공인들의 버팀목으로 우뚝 섰다. 2030년까지 가입자 300만 명, 부금 40조 원을 목표로 할 만큼 사회안전망으로 자리 잡았다.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한 홈앤쇼핑,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특화 교육과정인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등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금도 할 일은 끝이 없다”며 “창업을 꿈꾸는 예비 기업인들에게 ‘즐겁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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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충북 증평 출생 △서울대·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충북대 명예경제학 박사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초대 회장 △제이에스티나 회장 △제23·24·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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