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로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던 글로벌 증시는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주요 지수 대부분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장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할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의 긴축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 전쟁은 장기화되며 국가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급락에도 투자자들이 쉽사리 저점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런 불확실성 확대 시기에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에 관심을 둬야 할까. 최근 상황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곳에서 힌트를 얻어보고자 한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양호한 성과를 보인 투자처는 원자재, 일부 신흥국주식, 리츠, ‘롱숏펀드’ 등으로 압축된다. 이 중 원자재는 전쟁 관련 뉴스 플로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고, 특성상 적정가격 산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신규 투자 접근은 위험해 보인다. 반면, 리츠와 롱숏펀드는 자산 성격상 올해 가장 주목해 볼 만한 투자처로 판단된다.
먼저, 리츠는 부동산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꾸준히 배당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 시기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실물자산(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 상승 및 임대료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리츠가 주요 선진국 리츠 대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5~7%로 선진국 리츠 대비(3%)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며, 다양한 리츠가 지속 상장하면서 질적·양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국내 리츠는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적고, 차입 구조 다변화를 통해 비용 통제를 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두 번째로 주목해 볼 만한 곳은 주식롱숏을 주된 전략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헤지펀드는 각 펀드만의 특화된 전략을 사용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뜻한다. 지난 2년간의 유동성 장세에는 ‘롱온리(Long Only)’ 헤지 펀드들이 각광을 받았지만,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주식 롱숏을 주된 전략으로 삼는 헤지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통상의 주식형 펀드들은 주식 하락 시기에 현금 비중을 일부 늘리는 것을 제외하곤 운용상의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반면, 롱숏 헤지펀드는 지수선물 매도 및 종목 숏(short·공매도)을 통해 증시 하락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는 KOSPI200, KOSDAQ150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허용되고 있지만,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조만간 전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헤지펀드에는 우호적이다.
유진혁 삼성증권 투자 컨설팅팀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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