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엽(해사 36기·예비역 해군 대령) 대한민국 군가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계룡시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군가 연주회 ‘위아 더 히어로(We are the HERO)’에서 연주된 합창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성엽(해사 36기·예비역 해군 대령) 대한민국 군가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계룡시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군가 연주회 ‘위아 더 히어로(We are the HERO)’에서 연주된 합창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함 12주기 앞두고 추모곡 ‘바다의 별…’ 작사한 정성엽 이사

26일 해군 행사서 헌정공연 영상

“순직군인에 대한 예우 매우 중요
군인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아들
그들의 숭고한 희생 잊어선 안돼”


“매년 서해 수호의 날 추모 행사를 하지만 천안함을 기억하는 추모곡이나 군가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천안함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의 가사를 쓴 정성엽(해사 36기·예비역 해군 대령) 대한민국 군가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모곡을 제작한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어머니 봄밤의 달빛이 시리도록 아름다워요’로 시작되는 ‘바다의 별이 되어’에는 천안함 46용사의 귀환을 바라던 유가족들의 간절한 심정, 생존 장병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가 담겼다.

정 상임이사는 “지난 2019년 열린 제4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내 나라 내 겨레’가 합창곡으로 연주됐다”며 “희생 장병과 유가족, 국군 장병들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971년 발매된 ‘내 나라 내 겨레’(김민기 작사, 송창식 작곡)는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표현한 노래로 평가되지만, 북한 윤이상연구소에서 발간한 ‘통일노래집’에도 수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상임이사는 “무력 도발을 일삼는 북한 측에서 인정한 노래를 굳이 서해에서 순국(殉國)한 용사를 추모하는 데 써서 논란을 자초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해 수호의 날에 북한 노래집에 실린 가요를 합창곡으로 쓴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이사는 지난 2012년 5월 전역한 뒤 수원대 대학원 음악학과를 졸업해 독일 브레멘 국가음악제 한국대표단장을 지냈다. 그는 군 예비역 합창단 ‘코리아 베테랑 코랄’을 창단하고 ‘군가이야기’ ‘한국군가 대전집’ 등 저서를 집필하며 군가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정 상임이사는 “국가를 위해 순직한 군인들에 대한 예우와 기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이사는 “군에서 군가나 추모곡을 부르라고 하면 상급자가 시키는 대로 한 소절씩 따라 부르는 데만 급급할 뿐 노래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뜻하는 바는 무엇인지 교육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또 “군 복무가 의무인 우리나라에서는 군인이 전투에서 죽으면 국가에서 알아서 하겠거니 하지만, 군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아들”이라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천안함재단이 지난 21일 공개한 ‘바다의 별이 되어’는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12주기를 맞아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행사에서 헌정공연 영상으로 나올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25일 제7회 서해 수호의 날에서는 ‘서해의 별이 되어’라는 창작곡을 추모 합창곡으로 부르게 한다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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